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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이 부담감으로...‘신년 우울증’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
새해는 항상 설렌다. 새해를 맞이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회 가득했던 지난해를 뒤로 하고 더 나은 올해를 기대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에게 새해는 기대와 설렘보다는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새해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과 낮은 일조량으로 인한 세로토닌 결핍, 새해 가족 모임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인데, 이러한 경우를 '신년 우울증'이라고 부른다.
새로운 한 해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해야 할 연초를 우울하게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전한솔 원장(구로푸른솔정신건강의학과의원)이 신년 우울증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전한솔 원장: 2022년 병인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제 햇수로만 3년째에 접어드는 코로나 시국 속에 이전만큼 신년의 기운을 느끼기는 어렵겠지만, 나름대로 각자의 신년 각오를 다져보고 있을 텐데요.
오늘은 그러한 다짐을 망치는 신년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신년을 비롯한 연휴 기간 동안에 정신건강의학과적 문제가 더 심각해지거나 악화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만약 이미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증상의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아직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들 역시 해가 바뀌는 것이 정신 건강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신년 우울증의 주요 원인들을 생각해 보면
새해가 되어서 발생하는 여러 일들(부모님 용돈, 가족 식사 자리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경우
새해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
새로이 인간관계를 재정립해 나가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낮은 기온과 일조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계절성 우울증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이 외에도 외로움과 고립 역시도 주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밝아오면서 주변 가족들을 만나거나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하지만, 여러 이유로 그러한 교류가 어려운 사람들은 더욱 소외감을 느끼기 쉽습니다.또한 한 해를 뒤돌아보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1년 간 있었던 여러 힘들었던 일을 떠올리면서 이로 인해 우울감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타인과 비교해서 부족한 작년의 성취를 떠올리게 될 때 우울증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렇다면, 우리는 신년 우울증을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신 건강에 대한 문제를 인정하고 해결하는 새해를 맞이하자
만약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정신건강의학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새해에는 이러한 문제를 하나씩 천천히 해결하는 것을 새해 목표로 삼는 것도 좋습니다. 과도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패한 후 실망하기보단 현실적이면서 달성 가능한 목표와 해결책을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가까이하고, 고통을 주는 사람들 멀리하기
스스로 삶을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기
도움이 필요할 때 부끄러워하지 않기
정신건강의학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기
위와 같은 방법을 통해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성취가 아닌 나의 성취를 되돌아보기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타인의 성취나 과정을 보며 스스로를 더 비난하고 절망에 빠졌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만약 힘든 작년을 보냈다면, 나 자신보다 타인에게 집중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시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것은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1년 동안 성취한 것들의 목록을 작성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작년 다이어트 목표가 5kg였는데 2kg만 빠졌다고 한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부분적인 성공’이라고 인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제일 중요한 건,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삶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닙니다. 삶은 지속적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삶을 파괴하는 비교의 굴레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SNS를 잠시 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주의를 돌리기
우울증의 주요 특징 중의 하나로, 지나친 반추가 있습니다. 한 가지 생각이나 걱정에 지나치게 골똘히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주의산만함을 유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라도 주의를 흐트러트리면 부정적 사고 패턴을 다루는 데 효과적입니다. 부정적인 사고에 갇혀있을 때는 운동 등을 통해 신체와 정신의 주의를 분산 시키면 좋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전한솔 원장(구로푸른솔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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